조선왕조 아동교육
명심보감 22.팔반가팔수
幼兒 或詈我 我心 覺懽喜 父母 嗔怒我 我心 反不甘 一喜懽一不甘 待兒待父心何懸 勸君今日逢親怒 也應將親作兒看 / 유아혹리아 아심 각환희 부모 진노아 아심 반부감 일희환일부감 대아대부심하현 권군금일봉친노 야응장친작아간
어린아이가 혹 나를 꾸짖으면 나는 마음에 기쁨을 깨닫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나를 꾸짖고 성을 내면 나의 마음에 도리어 좋게 여겨지지 않으니라. 하나는 기쁘고 하나는 좋지 아니하니 아이를 대하는 마음과 어버이를 대하는 마음이 어찌 그다지도 현격한가? 그대에게 권고하노니, 지금 어버이에게 꾸지람을 듣거든 반드시 자기의 어린 자식에게 꾸지람을 들을 때와 같이 하라.
兒曹 出千言 君廳常不厭 父母 一開口 便道多閑管 非閑管親掛牽 皓首白頭 多諳諫 勸君敬奉老人言 莫敎乳口爭長短 / 아조 출청언 군청상부염 부모 일개구 편도다한관 비한관친괘견 호수백두 다암간 권군경봉로인언 막교유구쟁장단
어린 자식들은 여러 가지 말을 하되 그대가 듣기에 늘 싫어하지 않고, 어버이는 한 번 말을 하여도 잔소리가 많다고 하느니라. 부질없이 살핌이 아니라 어버이는 근심이 되어 그리 하느니라. 흰머리가 되도록 긴 세월에 아는 것이 많으니라. 그대에게는 늙은 사람의 말을 공경하여 받들고 젖냄새나는 입으로 길고 짧음을 다투지 말 것을 권하노라
幼兒尿糞穢 君心 無厭忌 老親涕唾零 反有憎嫌意 六尺軀來何處 父精母血成汝體 勸君敬待老來人 壯時爲爾筋骨敝 / 유아뇨분예 군심 무염기 노친체타령 반유증혐의 육척구래하처 부정모혈성어체 권군경대노래인 장시위이근골폐
어린아이의 오줌과 똥 같은 더러운 것은 그대 마음에 싫어함이 없고, 늙은 어버이의 눈물과 침이 떨어지는 것은 도리어 미워하고 싫어하는 뜻이 있느니라. 여섯 자나 되는 몸이 어디서 왔는고, 아버지의 정기와 어머니의 피로 그대의 몸이 이루어졌느니라. 그대에게 권하노니, 늙어 가는 사람을 공경하여 대접하라. 젊었을 때 그대를 위하여 살과 뼈가 닳도록 애를 쓰셨느니라.
看君晨入市 買餠又買餻 少聞供父母 多說供兒曹 親未啖兒先飽 子心 不比親心好 勸君多出買餠錢 供養白頭光陰少 / 간군신입시 매병우매고 소문공부모 다설공아조 친미담아선포 자심 부비친심호 권군다출매병전 공양백두광음소
그대가 새벽에 가게에 들어가서 떡을 사는 것을 보는데 부모에게 드린다는 것은 별로 듣지 못하고 흔히 자식들에게 준다는 말을 들었다. 어버이는 아직 씹지도 아니 하였는데 자식은 먼저 배부르니 자식의 마음은 부모의 마음이 좋아하는 것에 비리지 못하리라. 그대에게 권하노니, 떡을 살 돈을 많이 내서 늙은 어버이가 살날이 얼마남지 아니 하였으니 잘 받들어 봉양하라.
市間賣藥肆 惟有肥兒丸 未有壯親者 何故兩般看 兒亦病親亦病 醫兒不比醫親症 割服 還是親的肉 勸君極保雙親命 / 시간매약사 유유비아환 미유장친자 하고 양반간 아역병친역병 의아부비의 친증 할복 환시친적육 권군 극보쌍친명
시장에 있는 약 파는 가게에서 오직 아이를 살찌게 하는 약은 있고, 어버이를 튼튼하게 하는 약은 없으니 무슨 까닭으로 이 두 가지를 보는고, 아이도 병들고 어버이도 병들었을 때 아이의 병을 고치는 것이 어버이의 병을 고치는 것에 비하지 못할 것이니라. 다리를 베더라도 두루 어버이의 살이니 그대에게 권하노니 빨리 두 어버이의 목숨을 극진히 안전하게 보호하라.
富貴 養親易 親常有未安 貧賤 養兒難 兒不受饑寒 一條心兩條路 爲兒終不如爲父 勸君兩親 如養兒 凡事 莫推家不富 / 부마귀 양친이 친상유미안 빈천 양아난 아부수기한 일조심양조로 위아종부여위부 권군양친 여양아 범사 막추가부부
부하고 귀하면 어버이를 봉양하기 쉬우나 항상 어버이는 미안한 마음이 있고, 가난하고 천하면 아이를 기르기 어려우나 아이는 배고프고 추운 것을 받지 않는다. 한가지 마음과 두 가지 길에 아들을 위함만 같지 못하느니라. 권하노니 그대는 두 어버이 검기기를 아이를 기르는 것과 같이 하고 모든 일이 집이 넉넉하지 못하다고 미루지 말 것이니라.
養親 只有二人 常與兄弟爭 養兒 雖十人 君皆獨自任 兒飽煖親常問 父母饑寒不在心 勸君兩親 須竭力 當初衣食 被君侵 / 양친 지유이인 상여형제쟁 양아 수십인 군개독자임 아포난친상문 부모기한불재심 권군량친 수갈력 당초의식 피군침
어버이를 받들고 섬기기에는 다만 두 사람인데 늘 형과 동생이 서로 다투고, 아이를 기름에는 비록 열 사람이나 된다 하더라도 모두 자기 혼자 맡느니라. 아이가 배부르고 따뜻한 것은 어버이가 늘 물으나. 어버이의 배고프로 추운 것은 마음에 두지 아니 하느니라. 그대에게 권하노니, 어버이를 받들고 섬기기를 모름지가 힘을 다하라. 당초에 입는것과 먹는 것을 그대에게 빼앗겼느니라.
親有十分慈 君不念其恩 兒有一分孝 君就揚其名 待親暗待兒明 誰識高堂養子心 勸君漫信兒曹孝 兒曹親子在君身 / 친유깁분자 군부념기은 아유일분효 군취양기명 대친암대아명 수식고당양자심 권군만신아조효 아조친자재군신
어버이는 지극히 그대를 사랑하느 그대는 그 은혜를 생각하지 아니하고, 자식이 조금이라도 효도함이 있으면 그대는 곧 그 이름을 빚내려 한다. 어버이를 대접하는 것은 어둡고, 자식을 대하는 것은 밝으니 누가 어버이의 자식 이르는 마음을 알 것인고, 그대에게 권하노니 부지업시 아니들의 효도를 믿지 말라. 그대는 아이들의 어버이도 또 부모의 자식도 되는 것을 알아야 할지니라.
출처 문화원형 디지털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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